본문 바로가기

Creative Management/P&G

P&G의 개방형 혁신 Connect 7 Development


2000년 취임한 앨런 래플리 P&G 회장은 현재의 연구개발(R&D) 전략으로는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새로운 혁신 전략을 주문한다. 이른바 C&D 전략. 회사의 핵심 지식과 회사 밖 핵심 지식을 연결, 지식 네트워크를 통해 회사가 필요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래플리 회장은 회사 밖에서 혁신의 50%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P&G에서 활동 중인 7500명의 연구자 한 명 한 명이 회사 밖의 전 세계 과학자, 엔지니어 200명과 연결된다면 P&G는 150만명의 두뇌집단과 연결된다는 생각이었다.

래플리 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기만 하면 이를 충족시킬 아이디어를 전 세계 전문가를 통해 찾아내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생각은 적중했다. 2000년 첫해 15%의 신제품이 외부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현재 35%의 혁신이 외부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P&G 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45%가 외부 지식의 산물일 정도다. P&G의 `연결-개발` 혁신은 R&D에 그치지 않고 제조, 마케팅, 구매 등에까지 확산돼 있다.

`기술 창업자(Technology Entrepreneurs) 네트워크`는 `C&D 혁신`을 이뤄내는 대표적인 지식 허브다. 중국, 인도, 일본, 서유럽, 라틴아메리카, 미국 등 6개 `C&D 허브`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 70명이 P&G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공급한다. 오사카 커넥션(Osaka Connection)의 기술 창업자는 얼룩제거용 스펀지인 `미스터 클린 매직 지우개(Mr. Clean Magic Eraser)`를 개발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어 듀오, 엑스트라 파워 등의 다목적 클리너로 발전하고 있다. 
 
열린 혁신, 즉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으로 통하는 지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C&D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획득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가운데 하나다. 열린 혁신의 주창자 헨리 체스브로 UC버클리대 교수는 "열린 혁신은 내부 혁신을 가속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내ㆍ외부 아이디어를 모두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내ㆍ외부의 시장 경로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라며 "열린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외부와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한 열린 혁신이 각광받게 된 이유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 단독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한계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부 역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획득하기 위해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내부의 핵심 지식과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외부 지식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지식의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