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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營 (창조의 조직)

태양의 서커스 이야기

태양의 서커스, 캐나다의 Cirque Du Soleil

 

태양의 서커스는 김위찬, 르네마보안 교수가 주창한 Blue Ocean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나열식으로 다양한 묘기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통적 서커스에서 탈피하여 주제를 바탕으로 Story를 입히고 여기에 음악과 무대 공연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기존 서커스와는 차별화되는 전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특정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장기 공연을 하는 방식과 전세계를 순회하는 방식, 그리고 기업체나 기관의 요청에 맞춘 특별 공연 등으로 나누어 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순회 공연 방식을 통해 퀴담알레그리아등이 선을 보인 적이 있지요.

 

미국 Las Vegas는 태양의 서커스 장기 공연 장소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데, 그 중에서도 벨라지오 호텔에서 상연 중인 Bellagio O Show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 쇼는 물을 주제로 해서 생명의 탄생, 꿈과 현실, 사랑과 이상 등의 다채로운 주제들을 환상적으로 보여 줍니다.

 

연말에 이 Bellagio O Show를 감상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태양의 서커스에 필적할 만한 Blue Ocean Product/Service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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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많이 산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물적 자원과 만만치 않는 경제 환경으로 인해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세계적인 Business Item이나 Model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처음 산출된 아이디어가 지속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 창조 체계가 뒤따라야 합니다. 태양의 서커스의 경우 창업자인 가이 랠리버트 (Guy Laliberte)가 은퇴한 이후에도 태양의 서커스가 갖는 획기적인 기획력 및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약 250명의 Creative Staff들을 확보하였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어느 날 랠리버트가 버스에 치이더라도 태양의 서커스의 참신성과 독자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인 셈이지요. 이렇게 독창성이 일회성 반짝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처음의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수많은 진화 과정들을 장려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2. 아이디어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려면 Talent에 대한 개방성이 필수적입니다. Bellagio O Show의 경우 총 84명의 출연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국적을 헤아리면 모두 22개국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중국, 루마니아, 호주, 몽골, 일본까지. 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자의 실력이지 국적이나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세계화가 주된 조류가 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국적의 인력들을 채용해서 인재의 Pool을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역량의 탁월함으로 인정하는 자세와 기법에서는 아직도 낙후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세계까지 확대하지 않더라도 우리 나라 안에서조차 실력보다는 여러 가지 간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3. 세련된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Needs 또는 Wants를 한발 앞서catch하는 것, 그 이해를 바탕으로 가치 최적화된 수준의 쇼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것, 그 쇼를 최고의 Promotion Package로 시장에 내놓고 운영하기까지. 모든 단계마다 주먹구구식의 직감이 아닌 세밀하고도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독창적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한 철저함 검증과 보완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갑니다. 환율 때문에 이번 Bellagio Show를 가장 높은 층의 좌석 (가장 싼)에서 보았는데, 관람료에 따른 가치 차별화를 정확히 구현하여 쇼의 전체적 가치를 최적화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뜻은 아니지요. :-))

 

우리나라도 개인적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프로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라든가 백남준씨 같이 현대 Art에서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나 조직, 또는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한국의 것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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