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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기타

브라이언 푸트의 패턴이야기

브라이언 푸트(Brian Foote)만큼 훌륭하게 패턴을 설명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게으르고 영약한 건축가가 있었다.
어느날 이 건축가가 대학 건물과 그 주변 통행로를 설계하게 되었는데 대학 건물만 설계하고 통행로는 방치한 채 게으름을 피웠다.
결국 통행로 없이 대학 건물만 지었지만 이 건축가는 여유만만이었다. 사람들은 통행로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 좋을 대로 건물 주위를 돌아 다녔다.
겨울이 되었고 큰 눈이 내렸다. 이 건축가는 드디어 일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눈 위로 돌아다닌 발자국들을 사진으로 찍었다가 봄이 되자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보고 통행로를 설계했다.
이렇게 완성된 통행로는 다니기에도 편했고 주변 건물과도 잘 어울렸다.
패턴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패턴은 어떤 분야에서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결해 온 전문가들의 경험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대학 건물 주변의 동선(動線)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는 바로 매일 건물 주위를 돌아다니던 사람인 것이다.
게으르고 영약한 건축가는 누가 전문가인지 잘 알고 있었고 전문가들의 경험을 활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