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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經 (창조의 방향)

롤스로이스 사례



영국의 The Economist 1월10일자에 Rolls-Royce에 관한 특집 기사가 실렸더군요.

 

롤스로이스는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이지요. 하지만 롤스로이스사는 더 이상 롤스로이스 차를 만들거나 판매하지 않습니다. 1906년 창업된 롤스로이스사는 1973년 엔지니어링 회사인 Rolls-Royce plc.와 자동차를 담당하는 Rolls-Royce Motors로 분리되었다가 자동차 회사는 1998년 독일의 BMW사에 매각되어지지요. 따라서 지금 우리가 보는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자동차는 BMW에서 제조 판매하는 것들이 대부분인 셈이지요.

 

현재의 롤스로이스사인 Rolls-Royce plc.사는 GE, Pratt-Whitney와 함께 세계 항공 엔진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제조회사입니다. 1960년 대 후반 롤스로이스사는 그때까지 철강재료를 이용해서 제조되던 항공기 터빈 날개에 탄소복합체를 적용하는 신기술 개발과 엔진 성능의 혁신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불행히도 신기술의 실용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엄청난 투자 비용과 경쟁 압력으로 인해 1971년 롤스로이스사는 몰락합니다. 그 후 정부의 지원 덕에 겨우 회생한 롤스로이스사는 신기술 적용에 지속적으로 몰두함으로써 드디어 1990년대 들어 세계최고 수준의 항공 엔진 제작업체로 부상합니다.

 

이러한 제조 기술력과 경쟁력은 롤스로이스에게 경쟁사가 복사할 수 없는 경쟁 이점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것은 탁월한 품질의 엔진 제공을 통해 고객사 (항공기 제조사 및 항공사)들과 항공엔진 유지보수에 관한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그 비행기가 운항하는 도중 미리 약속된 지침과 프로토콜에 의거하여 항공운항에 대한 제반 기술 및 운용 데이터를 롤스로이스 본사로 실시간으로 전송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달된 데이터들을 롤스로이스의 축적된 기술력과 시스템을 통해 분석하게 되면 항공기 유지보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이 결정이 다시 항공기로 전송되면 항공기는 착륙 후 필요한 각종 유지보수 작업을 최단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지보수의 효율성 제고와 그로 인한 연착률 절감과 고객 만족도 증대가 가능해지고, 롤스로이스 입장에서는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Aftermarket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각종 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항공 엔진의 개량 및 신제품 개발에 더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Win-Win이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의 구현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롤스로이스사의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는,
첫째, 운영 혁신을 통한 생산 탁월성이 서비스라고 하는 신 사업 영역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둘째, 혁신에 있어서도 전략과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
셋째 운영의 탁월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
넷째, 방향이 옳다면 실패에도 불구하고 작은 규모로라도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회사 내의 실패 사례들을 꼼꼼히 관리하여 숨은 수익 기회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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