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경영의 셋째 요소

창조 경영의 셋째 요소 – 전략 방향 (經: 나아갈 바를 정하다)

‘창조’를 언급할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단어들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자유스러움, 유연함, 백지 상태, 예술적 감각, 천재적 능력과 같은 것들일 것입니다. 이는 어떤 ‘제한이 없는 상태 (Unconstrained Status)’가  ‘창조 활동’의 필수적인 조건인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 줍니다. 창조를 위해 ‘무제한적인 자유 (Unconstrained Freedom)’가 용인되어야 하고, 이로 인해 종종 예술가들의 일탈적인 사고방식이나 행위가 정당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한이 없는 상태’는 때로 우리의 창의성 발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아무런 제약 조건이 없는 상태가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것 같지만, 오히려 제약조건이 없음으로 인해 ‘지적인 나태’가 일상화된다든지 또는 백지상태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인해 오히려 창의활동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그런 경우입니다.

 

학생들에게 1분의 시간을 주고 흰색 물체들을 가능한 많이 나열해보라는 실험의 예가 있었습니다. 이 때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아무런 제한도 주지 않고 (Unconstrained) 이 과제를 부여하였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냉장고’와 관련된 흰색 물체로 국한을 시켜서 (Constrained) 동일한 일을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전자의 학생들에게 주어진 해결 공간 (전세계, 어떤 것이든)이 후자 (냉장고와 관련된 것)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전자 그룹의 학생들이 훨씬 더 많은 항목들을 나열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즉 제한된 조건하에서 문제를 풀어야 했던 학생들이 더 많은 흰색물체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실험이 창조 활동에 주는 시사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명확히 정리된 제약 조건’이 부여된다면 이는 창조활동에 대한 장애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활동의 효율성을 제고시켜주는 질서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창조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명확히 정리된 제약조건’을 갖추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저는 이 ‘명확히 정리된 제약 조건 (Clearly Defined Constraint)’을 기업의 살아있는 전략 (Living Strategy)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전략이란 잘 다듬어진 문서 안에 정렬된 전문용어나 경영지표의 나열이 아닌 최고 경영층에서부터 전 임직원들의 마음속에 살아 움직이는 체화된 방향이라 하겠습니다.

 

살아있는 전략의 사례들:

-          Dell사의 창업 당시: ‘모든 중간층을 제거하는 것’ (Eliminate all middle men!)

-          삼성의 흑색가전: Best Buy 매장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할인매장)에서 소니/마쓰시다  제품보다 나은 Display 공간을 확보하는 것

-          GE의 제프 임멜트 회장: Green is Green (녹색이 돈이 된다)

 

 

그래서 창조경영이 성공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기업 창조 활동의 최우선 지침으로 제시하여 ‘제약에 의한 창조’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