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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창조경영

양손잡이로 가는 길, 그 두 번째


양손잡이로 가는 길, 그 두 번째

 

지난 번 글에서는 양손잡이 기업으로 변하기 위한 첫째 길로서 긍정적 의미의 산포를 증대시킴으로써 성공확률이 아닌 성공 건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렇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막힘 없이 도출될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장려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이 창조경영의 핵심요소로서 조직문화의 혁신, 기술 준비 경영, 시장 중시 경영을 언급한 바가 있는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5/2008092501142.html), 여기에서도 일단 기업 전반에 걸친 창조적 문화를 가장 우선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조적 조직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넥타이와 정장을 벗어 던지는 것이라든가, 근무 환경을 보다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 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노력도 중요합니다만, 조직 구성원들이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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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에서 파생된 영어 표현 중에 데자뷰 (DeJa Vu)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기시감 (旣視感)으로 번역이 되는 데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인데도 마치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심리 상태를 뜻합니다. 난생 처음 가 본 카페인데도 마치 수년 전에 한번 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던가 처음 만난 사람의 인상이 어딘가 과거에 내가 알았던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모두 데자뷰 현상입니다.

 

데자뷰에 반대되는 것이 뷰자데 (Vu Ja De)입니다. 뷰자데는 이미 익숙하게 경험한 것이지만, 어느 순간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그런 심리 상태를 뜻합니다. 십 수년간 함께 살았던 배우자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갑자기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뷰자데라 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다 보니 공포 영화 Plot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J 사실 데자뷰나 뷰자데는 모두 심리적인 것이라 영화의 모티프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데쟈뷰는 동명의 영화도 만들어져서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0453467/))

 

 

구성원들이 창조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지침으로 적극 추천되는 것이 바로 이 뷰자데 사고 방식입니다. 뷰자데 현상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겪는 심리적 상태를 뜻한다면, 뷰자데 사고 방식은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 기존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사고하는 (Seeing Old Things in New Ways)방식을 의미합니다.

 

따지고 보면 경쟁에서 승리한 선도기업들의 창조 행위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 뷰자데 Mentality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멀게는 Business Machine이라는 컴퓨터 (an old thing)개인의 정보처리 용으로 바라 본 새로운 시각 (seeing in a new way)에서 PC가 탄생했고, 정부 기관들의 용역 연구물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ARPANET을 컴퓨터를 가진 누구나가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으로 Envisioning한 소수의 선각자들이 Internet 시대를 열었습니다. 정보 공유와 On-line transaction의 공간이었던 Internet Role Playing Game을 위한 기본 아키텍처로 바라 본 김택진 사정의 뷰자데 Mentality가 리니지라는 국산 게임의 세계적 성공을 이끌었지요.

 

뷰자데 Mentality가 기존의 창조적 조직 문화 운동과 구분되는 특징은 역설적이지만 제한을 통해서 오히려 창조를 더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통상 창의적 조직 문화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는 제한이 없는 무한정한 idea들이 창출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발산적 창조 환경 원칙(Divergent Creativity Environment)은 얼핏 무제한의 자유로운 사고를 장려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줍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고에 있어서의 무제한적인 자유는 오히려 조직 구성원들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당혹감에 빠트림으로써 의미 있는 창의성 발현이 아닌 단순한 백일몽 Session으로 끝나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뷰자데 사고 방식은 이미 있는 기존의 것들 (Old Things)를 출발점으로 하기 때문에 제한적 창조 환경 (Constrained Creativity Environment)를 조성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Solution Space를 제한함으로써 아이디어의 모집단을 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발산적 창조 환경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가 있습니다.

 

혁신과 창조 자체도 Vu Ja De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오늘도 늘 Vu Ja De하십시오.

 

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