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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StarBucks

추락하는 별 ‘스타벅스’…남미국가들도 지분매입 노린다

추락하는 별 ‘스타벅스’…남미국가들도 지분매입 노린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56)에게 지난 2008년은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실적 악화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8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지만 오히려 사상 처음으로 분기적자(64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복귀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못했다. 때문에 포브스는 하워드 슐츠 회장을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CEO 10인 중 한 명으로 꼽을 정도였다.

9월 회계결산 법인인 스타벅스의 2008년 성적표를 살펴보면 하워드 슐츠 회장이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타벅스의 2008년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성장한 103억83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수년간 스타벅스가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대폭 꺾인 셈이다.

이익도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스타벅스는 2008년 5억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007년 6억7300만달러에서 2008년 3억1600만달러로 급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보다 새해가 스타벅스에 더 힘든 시기일 수 있다고 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의 2009년 1분기 주당순이익을 2008년의 절반 수준인 17센트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주당순이익 87센트의 5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스타벅스 주가도 급락을 거듭했다. 현재 스타벅스 주가는 9달러 수준. 지난 한 해에만 50% 이상 하락했다. 같은 업종의 평균 하락률이 30%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워드 슐츠 회장 지분 2.44% 불과

이 같은 주가 하락에 일부 세력들은 스타벅스 지분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주인공은 세계 주요 커피 생산 지역인 남미 국가들.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스타벅스 주식을 사기 위해 금융기관과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도 스타벅스 주식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 국가들이 스타벅스 지분 매입을 노리는 이유는 커피 매수자인 스타벅스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커피 1차 생산자로서의 협상권을 높여보자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실바 커피재배자연합 대변인은 “역사상 가장 낮은 스타벅스 주가는 금융위기가 커피재배국들에 준 기회”라며 “스타벅스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주주들이 받아들인다면 이번 지분 인수는 이르면 새해 초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워드 슐츠 회장의 스타벅스 지분은 약 2.44%(2008년 6월 현재). 슐츠 회장이 80년대 당시 개인 자금보다는 투자자들을 모아 스타벅스를 인수했던 데다 1만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나눠줬기 때문에 오너의 지분율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커피재배자연합의 지분 매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 시가총액 69억달러(약 8조7000억원) 중 1억6800만달러(약 2142억원)만 들여도 슐츠 회장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사내 규정상 정확한 지분 현황을 밝힐 수 없지만 슐츠 회장을 포함한 1만명 이상의 스타벅스 직원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공개매수 방식인 만큼 소수지분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지금은 커피재배국들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까지 지켜보자는 게 본사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커피재배국의 지분 인수 시도는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닌 커피 공급자와 수요자끼리의 전략적 제휴 차원으로도 볼 수 있어 본사에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