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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기술도 내 것 처럼 쓴다

기업 내부의 폐쇄적인 기술혁신시스템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아웃소싱으로 외부자원을 내부자원 처럼 활용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날로그시대의 경쟁은 기업 대 기업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네트워크 대 네트워크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어떤 네트워크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경쟁력을 근간이 된다는 말이다. 네트워크가 경쟁력인 시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한판승부를 벌여보자.

오픈 마인드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나온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의 잣대가 되고 있다. 기술개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전문가의 손에 맡기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내부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외부자원을 적극 활용하자는 개념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최근 체스브루(Chesbrough) 교수가 제시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원가를 줄이려는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도입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네트워크이다. 어자피 내가 하기 힘든 일이라면 남에게 맡겨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질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는 여러 부품을 구입하여 단순 조립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부품이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는 디지털 시대이다. 부품이 모듈화 되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한 핵심 기술 인력의 이동과 기업을 대체할만한 기식을 갖춘 연구기관, 기술탐색 대행자의 등장으로 굳이 기업내부가 아니라도 외부에서 충분히 기술혁신의 사이클을 탈수 있게 됐다.  결국 이러한 시대흐름의 변화를 타고 등장한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기업자체의 폐쇄된 사고방식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픈된 마인드가 없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타임 투 마켓’에 필수
시장의 요구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다. 적기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최근 모토로라가 코닥, 구글, 야후 등과 신제품 협력을 발표한 것은 대표적인 오프 이노베이션 사례이다. 이는 특정 기능을 강화하여 니치마켓을 공략하기위해 외부자원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을 오픈이노베이션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을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외부기술 획득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제조업혁신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용 가운데 약 13%만이 외부기술습득을 위한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개발 중에 위탁비율은 5%에 그치고 있는 반면 내부개발은 약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을 왜 오픈이노베이션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유는 취약한 기술개발 인프라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술개발 투자의 40%이상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특허출원의 70%가 5대기업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능한 전문 인력이 중소벤처기업 보다는 대기업에 몰리게 된다. 또한 정부나 대학의 연구역량 수준이 낮은 것도 이유이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인력만으로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정부연구기관이나 벤처기업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하려면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공하면 몇 가지 갖춰야할 점이 있다. 한 기업이 가진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려면 수많은 장벽에 부딪힌다. 원천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기술을 외국에서 사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노키아의 비해 5%이상의 로열티를 더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다양한 원천기술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런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오픈이노베이션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자체적으로 허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전문 벤처캐피탈이나 기술이전 중개기관이나 중개업자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업이 외부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동안 경쟁사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우리가 획득한 기술을 경쟁사도 획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움직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먼저 기술에 대해 빨리 평가하고 실행에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내부기술이라면 오랫동안 개발과정에서의 검증을 거쳤을 테지만 외부기술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경우 자신들의 기술이나 역량을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기술을 도용을 우려해 공개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기업을 이러한 제약조건을 염두에 두고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두어야 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브로커를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부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려면 당연히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시장과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갈등이 생기기 마련. 이처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의견충돌이나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지식 브로커의 역할이 필연적이다.
지식브로커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람을 활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실행 할 수 있는 전문가이다.
예컨대 두 반도체 기업이 공통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치자. 두 조직의 장비는 비슷하지만 접근 프로세스는 달랐다. 문제는 두 방법 모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는데 있다. 이럴 때 양쪽 엔지니어는 프로세스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 하지만 방법론적 측면에서 서로 자신들의 방법이 좋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바로 지식브로커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기업을 자신이 개발하지 않은 기술적 성과에 대해서 배타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른바 NIH(Not Invented Here) 현상이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에는 이런 생각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먼저 이런 만연되어 있는 ‘닫힌 생각’을 없애는 것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출발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말 그대로 오픈된 사고방식이 아니고서는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와 외부가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오픈된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해 창조적 갈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업의 마인드가 요구된다.


Posted by jisu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