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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anagement/Nintendo

사장이 묻는 Wii Fit Vol. 1 처음으로 만드는 것 - '형태를 정하다' 편

[원문링크] http://wii.com/jp/articles/wii-fit/crv/vol1/page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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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 처음으로 만드는 것
닌텐도는 왜 건강을 테마로 한 「Wii Fit」을 만들었는가.

[예전글] 「취미로부터 시작했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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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를 정하다」 편.


이와타 밸런스 Wii 보드는 처음에는 좌우의 밸런스를 측정하게 되어 있었지만 4개의 센서로 전후좌우의 밸런스를 측정하게 되면서 사양이 크게 변했군요. 디자인에 관해서도 꽤나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미야모토 이 기획은 체중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밸런스 Wii 보드의 초기 형태는 체중계와 같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 위에 올라 여러가지 트레이닝을 해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트레이닝에 팔굽혀펴기 같은 걸 넣으려면 역시 좌우 폭이 어깨 넓이 정도는 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이즈를 크게 하면 코스트가 든다던가. 모두들 소극적인 말만 하더군요.


이와타 소프트에 동봉되는 것이기 때문에 1엔이라도 싸게 만들고 싶다는 의식이 강했던 거죠.


미야모토 1엔이라도 싸게 하자는 것은 제가 늘 스탭들에게 말해온 거라 어쩔 수가 없었죠. 그래도 역시 정사각형 보드는 위화감이 느껴져서 설계가 꽤나 진행되고 있었던 단계였습니다만 급하게... (쓴 웃음)


이와타 나왔군요. 전가의 보도. 밥상 뒤집기 (웃음).


미야모토 (웃음). 「어깨 폭 정도로 사이즈를 정할 수 없을까?」라고 했더니 「그러면 강도도 바꿔야 되고, 큰 일일이 되어버립니다」라고 하더군요.


이와타 저는 밸런스 Wii 보드의 크기가 변했을 때 하드 설계자가 짓고 있던 망연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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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그래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뭐. 그래도 역시 정말 미안했지요.


이와타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밸런스 Wii 보드가 이런 사이즈가 된 이유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미야모토 「밸런스 게임」 중에는 「밸런스 스노우 보드」(※9)라는 게임이 들어 있는데, 가로 사이즈가 이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스노우 보드다워졌습니다. 정사각형의 보드에 올라 탔을 때는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었지요.  그 때도 체중계보다 스노우 보드 형에 가까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 정도까지 커져버리면 거실에 놓기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래서 어깨 넓이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좀 덩치가 있는 외국 분들에게는 살짝 폭이 좁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인의 어깨 넓이를 조사해보고 커다란 것부터 작은 것까지 시제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사이즈로 정하게 되었죠.

※9 밸런스 스노우 보드 : 밸런스 Wii 보드에 올라 플레이하는 밸런스 게임. 실제로 스노우 보드를 타고 있는 듯한 감각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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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 미국 사람들의 발 사이즈는 몇 센티미터가 평균이니까 보드의 크기를 몇 센티로 하면 몇 퍼센트의 사람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까지 조사했었지요.


미야모토 그랬지요. 해외의 간부가 모이는 자리에서는 NOA의 레지씨(※10)가 늘 일본에 왔으니까 그에게 밸런스 보드에 올라가보라고 하고 어깨 폭도 측정 해보고 (웃음).


이와타 레지씨보다 발이 큰 분도 있었죠.

※10 NOA의 레지 : Reggie Fils-Aime。Nintendo of America.Inc 사장. 미국의 발표회에서는 스테이지에 올라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미야모토 본사에서도 발이 큰 사원들을 꽤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와타씨의 밥상 뒤집기도 볼 수 있었죠.


이와타 아. 그 이야기로군요 (웃음). 초기에는 밸런스 Wii 보드로부터 코드가 나와서 거기에 Wii 리모콘을 연결하는 식으로 본체와 무선 통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코스트가 덜 드니까요.


미야모토 저는 어떻게든 코스트를 줄이고 싶었달까 (웃음). 그리고 Wii 리모콘에 새로운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것 역시 Wii의 컨셉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만, 이와타씨께 「이걸론 안 되겠는데요(역주: 원문은 不細工ですね입니다) 」라고 들었죠.


이와타 저는 체중을 재기 위해서 일부러 Wii 리모콘을 찾아서 연결하고 있는 제 모습이 잘 상상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고객들에게 바라는 것 역시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하게 주장했죠. 제가 『Wii Fit』의 사양에 영향을 준 것은 이것뿐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이거 하나만큼은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웃음).

미야모토 덕분에 호화로운 사양으로 태어났습니다 (웃음). Wii 리모콘에 연결하고 있으면 「잘못해서 밟아버리면 어떡하지?」같은 안전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그런 것도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보기에도 한결 깔끔해 보이게 되었죠.


이와타 실제로 매일 체중을 재어보면 굉장히 간단합니다. 만약 매일 Wii 리모콘을 연결했다가 뺐다가 하는 수고를 들여야 했더라면 이 정도로 간단하게는 안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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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그렇죠. 할아버지가 올라가볼지도 모르고, 그냥 한 번 해볼까나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간단히 올라가고 싶은 모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체중을 재는 거니까 체중계보다도 즐겁고, 체중계보다도 간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위해서 어떤 인터페이스로, 어떤 식으로 즐기게 할지에 관한 것들에 굉장히 공을 들였습니다.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런 체중계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서 말이죠. 애초부터 TV에 연결하는 체중계 같은건 지금까지 없었던 거니까 할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와타 표시부가 붙어 있지 않은 체중계인 것도 그렇고, 체중계가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 TV에 정보를 표시하는 것 같은 것은 세상에 없었으니까요.


미야모토 정말로 전례가 없는 하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몸무게는 욕실 앞에서 재야 하는 거니까,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는게 좋다던가. 그래도 욕실에서 잰다면 TV가 보이지 않으니까. 여러가지를 생각하던 중에 TV 앞에서 잰다면 재밌어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밸런스 Wii 보드는 『Wii Fit』만이 아니라 여러 대응 소프트도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밸런스 스노우 보드」라던가 「밸런스 스키」같은 것이 들어 있으니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마음도 듭니다만 여러 코스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른 소프트의 형태로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와타 저는 「Wii 웨어」(※11)에서 밸런스 Wii 보드를 사용한 컴팩트한 신작 소프트가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갑자기 6,800엔 같은 가격에 신작 소프트가 밸런스 Wii 보드 전용으로 나와버리면 조금 허들이 높아지니까요. 그러니까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Wii에서 자유롭게 소프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형태가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야모토 좋네요 그거. 저희들이 만들까요? 좀 더 코스가 들어간 「밸런스 스노우 보드」라던가 『어쩌구 1080°』(※12)같은 걸로요.

이와타 (웃음)

※11 Wii 웨어 : Wii 전용의 신작 소프트를 다운로드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2008년 3월부터 서비스 개시
※12 『어쩌구 1080°』=『1080°』는 N64와 게임 큐브로 나왔던 스노우 보드 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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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던 트레이닝' 편에서 계속됩니다.